인공지능이 지금의 인간만큼 창의적일 수 있다면, 미래의 인간은 어떻게 창의성을 발현해야 하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인공지능을 인문학적으로 탐구해 온 오영진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의 예술>이라는 수업에서 40명의 학생과 함께 챗GPT를 사용해 시를 작성했다. 봄날을 소재로 한 40개의 시는 처음에는 상투적이었으나 3~4회의 조정과정을 거치고 완성된 시는 여러 감정의 풍경을 담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40개의 시를 하나의 시로 통합했고 아래와 같은 문장이 탄생했다. 오영진 교수는 이를 “기계가 준 선물”이라고 표현했다.2)
40개의 시가 하나의 기도가 될 때
혼돈과 다툼이 난무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우리의 영혼은 평화를 찾아 외칩니다.
모든 혼란은 결코 멈추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위안을 찾고,
광대하고 웅장하며 가장 순수한 생물인
산과 바다와 나무와
모두 자유로운 언어로 우리에게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에서 위안을 찾고,
친절은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에 기쁨을, 우리 시대에 빛을,
그리고 가장 어두운 길을 통해 우리를 도우소서.
고통과 슬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내일에 대한 절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도움과 희미한 희망을 부르짖습니다.
그들은 대처할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투쟁과 다툼 속에서
희미한 희망과 삶의 기회가 있습니다.
우리 영혼 깊은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문제를 극복하고 극복할 수 있는 힘.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아름다움을 보도록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인도하고 만나게 하기 위해 항상 거기에 있는 사랑.
마음속에 용기와 믿음을 가지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출발로 세상과 맞서십시오.
두 팔을 벌려 이 세상을 껴안고,
그 때 느끼는 세상의 매력에서 아름다움을 찾으십시오.
온 마음과 영혼을 다해 사랑합시다.
이 세상을 더 보기 좋은 곳으로 만드십시오.
서울과기대, 인공지능 시대의 예술 수강생 전원 &
챗GPT 230322 3)
필자는 인공지능과 인간과의 관계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과거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예를 들면 새로운 기술에 대해 두려움 없이 해석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했던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처럼 말이다. 백남준은 잘 알려진 것처럼, 비디오, 텔레비전, 로봇 등 당시 새롭게 등장한 기술 매체를 창작의 영역에서 자유롭게 사용했다. 1984년 1월 1일, 백남준은 그 당시 전쟁 기술이었던 인공위성을 사용하여 세계를 연결하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라는 작업을 선보였다. 그는 백여 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뉴욕, 파리, 베를린, 서울, 4개 도시를 연결했고, 이는 당시 최초의 인공위성 생중계 방송이었다. 이 퍼포먼스를 통해 백남준은 인공위성을 세계를 지배하는 ‘빅 브라더의 눈이 아니라 세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망’으로 재탄생시켰다. 다시 말해 그의 상상력이 기술의 미래를 정해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제시하며 그 용도를 변경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인공위성 기술은 인간을 위협하는 두려운 것이 아니라 표현의 한계를 확장해 주는 수단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