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 마음을 온전히 수용하는 위로와 응원!
당신은 힘들 때 어떤 말을 들으면 힘이 나는가? 힘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실 힘내라는 말만큼 힘이 안 나는 말도 없을 것이다. 힘내라는 말만 들으면 다행이다. 어떤 사람들은 한술 더 떠서 아예 훈수를 두려고 한다. 지쳐서 아무런 의욕이 없는 사람한테 ‘이렇게만 하면 힘든 사정이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말한다. 물론 생각해서 해주는 말인 거 다 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다만 그것을 실천할 자신감이 부족할 뿐이다. 자신감을 심어주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들의 힘듦을 그대로 인정해주면 된다. 자신감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감정’은 매우 특이한 성질을 가진다. 감정을 부정하고 제압하려 할수록 힘이 세진다. ‘고작 이런 것 때문에 힘들어하면 안 돼’라고 부정할수록 힘이 세진다.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순간부터 자존감은 쭉쭉 떨어진다.
이상한 사람이 하는 생각과 행동이 믿을만한가? 당연히 아니다. 모든 생각과 행동이 못마땅해서 아주 사소한 것까지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된다. 그렇게 자존감은 바닥을 모르고 계속 추락한다. 감정을 부정하는 게 안 좋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 된다. 감정을 느끼는 건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설사 그것이 매우 추악하고 부끄러운 감정일지라도 말이다. 감정은 무조건 옳다. 그것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에 옳고 그름이 있을 뿐이다. 안 좋은 행동을 막기 위해선 안 좋은 감정을 경계해야 하지 않느냐고? 오히려 반대다. 부정적 감정은 당연히 여길 때 오히려 잠잠해진다.
그러니 힘들어하는 동료가 있다면 어떻게 바꿔보려고 하지 마라. 바꾸려는 시도 자체가 감정을 부정당하는 느낌을 준다. 그저 들어만 준다는 생각으로 힘든 점을 물어봐라. 동료가 부정적 감정을 토해내면 있는 그대로 공감하고 수용해줘라. ‘나는 너의 상황을 잘 모르지만, 충분히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와 같은 느낌으로. 만약 동료와 비슷한 상황을 겪었는데 해결한 경험이 있더라도 그 비법을 얘기하지 마라. 아무리 좋은 방법도 의욕이 없는 상태에서 들으면 열등감이 들 수 있다. 그냥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정도만 얘기하자. 앞서 말했듯이 핵심은 최대한 많이 듣는 것이다. 부끄럽고 불편한 감정을 최대한 털어낼 수 있게 도와줘라. 그리고 온전히 수용해 줘라. 동료는 자신이 약한 모습을 보여도 함께해 줄 동료가 있다는 사실에 큰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안정감을 바탕으로 다시금 힘을 낼 것이다. 도움을 받는 처지라도 미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 당신도 그에게 힘이 되어주면 된다. 기러기가 자리를 바꿔주듯 힘들어하는 이가 있다면 흔쾌히 가서 도와줘라. 동료가 편해야 내가 편하고, 내가 편해야 동료도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