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신형철의 에세이 「인생의 역사」
“인생의 육성이라는 게 있다면 그게 곧 시라고 믿고 있다”는 평론가 신형철은 「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난다, 2022)에서 우리 곁의 시를 스스로의 삶으로 겪고 읽어 내려가면서 대단하고 특별한 순간을 몇 번이고 만들어냅니다. 이 책엔 수많은 명시가 실려 있지만, 저는 최승자, 한강, 메리 올리버, 로버트 프루스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작품을 감상한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괴로움만 주는 ‘사랑에 관하여’ ‘착함과 죽음’의 굴레에 관하여, 놓쳐버린 ‘가지 않은 길’에 관하여 다시 사유할 수 있었습니다.
“껴안으면 바스러질 뿐인 우리 불완전한 인간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그를 살며시 어루만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사랑이 취할 수 있는 최상의 자세일 것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