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별에서 사는 똑같은 사람들!
2007년 2월 11일, 한경록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동료 밴드들이 함께 공연하면서 시작된 경록절은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져 홍대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3년 동안 대면공연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다 방역 완화로 인해 올해 다시, 열린 것이다. 일명 ‘2023 경록절 마포르네상스’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음악 하는 동료들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버텨냈다는 느낌이에요. 이것이 르네상스 같다고 생각했어요. 흑사병이 발병한 이후, 유럽의 문화가 융성해진 것처럼 우리나라 인디문화도 그럴 것이라는 느낌이었어요. 우리 스스로가 함께 만들어간 희망의 페스티벌이었죠.”
경록절은 최백호, 김창완, 김수철 선배 음악인부터 노브레인 동료 음악인과 잔나비, 멜로망스 등 후배 음악인이 참여했다. 또한 화가와 작가도 함께해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줄 수 있게 힘을 실어주었다. 온 장르와 온 세대를 하나로 묶는 일체감 축제였다.
“융합이죠. 힙합, 국악, 록, 디제잉 등 온 장르가 하나였죠. 남녀갈등, 세대갈등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우리는 음악 안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하나가 된 거죠. ‘우리는 지구라는 별에서 사는 똑같은 사람들이야!’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죠. 경록절이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후원을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페스티벌이었기 때문이죠. 정말 모두 감사합니다.”
김인수가 경록절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를 하나 더 덧붙였다. 무대에서 연주하는 본인이 재미가 없으면, 공연을 보는 사람들도 재미없다면서, 밴드 스스로가 무대를 재미있게 즐기려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다고 전했다.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과 더 즐거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나 자신도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