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게 “을지문덕의 검에서 번개가 발사되는 원리에 대해 설명해 줘”라거나, “이방원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최후의 전투에 대해 설명해 줘”라는 요청을 하면 즉석에서 상세한 설명을 제공해 줍니다. 마치 현장에서 눈으로 직접 목격한 것처럼 생생한 묘사를 덧붙이면서요. 이 답변에 정보전달력이 있는지, 가치가 있는 정보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몫입니다. 아울러 질문을 잘 설계하는 역량 또한 중요합니다.
챗GPT 등장 이후 전 세계에서 이와 유사한 인공지능 개발이 시작되었기에, AI에게 전달할 질문의 레시피를 설계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4)
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역량이 될 것입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통해 챗GPT가 특정 전문 분야에만 집중하도록 만들어 답변의 정확도를 높일 수도 있고, 검열을 피해 비윤리적인 답변을 받아낼 수도 있습니다. 미드저니5)
와 같은 다른 인공지능도 텍스트를 입력받으므로, AI에 입력할 텍스트를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중요한 역량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질문의 레시피를 사고파는 마켓플레이스6)
도 이미 등장했고, AI에게 전달할 질문을 설계하는 프롬프트 해커라는 새로운 직업도 생겨났습니다. 현재 실리콘밸리의 프롬프트 전문가 연봉은 3억 원에서 7억 원 사이입니다. AI의 머리 꼭대기 위에서 AI의 성장 방향을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일반인의 10~20배가량의 경제적 가치를 혼자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겠습니다.
결과적으로 AI를 잘 설득하여 유용한 정보만 답변하도록 길들이고, AI를 활용하여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뽑아내고, AI가 제공한 정보의 진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세 가지 역량을 갖춘 사람은 AI에게 대체 당하는 대신, AI의 머리 꼭대기에서 놀면서 경쟁자보다 수십 배 뛰어난 생산성을 발휘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이 바로 이쪽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