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투운동이 있다. 2019년 일본의 여성 복장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사회운동으로 구두를 뜻하는 일본어 ‘쿠츠(靴)’, 고통을 의미하는 ‘쿠츠우(苦痛)’에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Too’를 합친 신조어다.
“직장 내에서 여성에게 하이힐 등의 불편한 구두 착용을 강요하지 말 것!” 메시지가 담긴 일본판 탈코르셋운동이다. 2017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기업들이 여성 직원들에게 하이힐의 착용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했고, 한국에서도 여성 노동자에게 치마와 구두를 강요하지 말라는 운동이 일어났다. 남녀 차별을 없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상징적인 제스처로 높은 굽의 구두를 벗어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2017년 한 언론에 의하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봄 시즌 여성 단화 판매량이 늘고, 하이힐의 판매량은 23%로 감소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2018년 5월,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칸 영화제의 노-플랫스(No-Flats:굽이 평평한 신발 금지) 규칙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하이힐을 벗어 맨발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당시 칸 영화제는 낮은 구두 굽을 신은 배우나 관객, 취재진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단화를 신고서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쿠투운동과 이슈들은 직업,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과 남성 모두가 평등한 기회를 제공받도록 하는 사회적 퍼포먼스이다. 이처럼 관계의 틈을 좁히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