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백과사전
8cm 구두 굽이 만든 관계의 틈을
좁혀나가는 현대인들
왜 구두 굽의 높이는 신분의 상징이 되었을까? 그리고 왜 남성의 전유물에서 여성의 전유물이 된 하이힐을 현대 여성들은 벗어 던지기 시작했을까? 영화 <유령>에서 유리코 역을 맡은 박소담 배우는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하이힐을 벗어 던지는 순간이라고 했다. 가면을 쓰고 정체를 숨겨왔던 인물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콤플렉스를 감추면서 강인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높은 구두 굽을 신은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진실을 감추거나 힘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높은 굽의 구두를 벗어, 자기 자신 또는 타인과의 거리를 좁혀 가는 세상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홍보팀
하이힐을 신고 있는 루이 14세
아무나 신을 수 없었던 하이힐!
하이힐을 아무나 신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높은 구두 굽을 신는 것은 귀족만의 특권이었기 때문이다. 키 163cm의 프랑스 루이 14세는 하이힐을 즐겨 신었는데, 높은 곳의 공기를 마시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봐야 자신의 권위가 산다고 믿었다고 한다. 이것은 상류층의 유행이 되었고 귀족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하이힐을 신고 다녔다. 이처럼 높은 굽의 구두는 귀족의 전유물이었고, 신분의 상징이었다.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하이힐, 왜 여성이 신게 되었나?
하이힐은 여성보다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프랑스혁명 이후, 귀족 남성들도 일하게 되면서 패션보다는 편리함을 추구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하이힐을 멀리했다. 그때부터 가사를 도맡아 하던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게 되었다고 한다.
마릴린 먼로는 “하이힐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모든 여성이 당신에게 빚을 졌어요”라며 하이힐을 칭송했다. 그렇게 하이힐이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면서, 불편과 고통은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감내해야 할 여성의 덕이라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강해졌다.
불편한 구두 착용 강요하지 마세요!
“스무 살 때 미팅하는 날 굽이 8센티미터인 하이힐을 처음 신었어. 예쁘게 입고 나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그때 여자애들 머릿속에는 ‘예쁘게 입는다’는 이미지가 다들 비슷했나 봐. 애들이 다 치마에 하이힐을 신고 세상 불편하게 나왔어. 하이힐 효과로 키가 8센티미터나 커졌는데 이상하게도 걸음걸이가 어색했어. … 하이힐을 신고 가다 무작정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삼선 슬리퍼를 샀어. 하이힐은 쓰레기통에 바로 버렸지. … 굽이 높은 구두를 다 버리고 나니까 마음이 가벼워. 이제 무조건 편한 신발만 신어. 그런데 하이힐을 안 신기 시작하니까 별로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가끔 한마디씩 툭툭 던지더라. ‘옷은 예쁘게 입어놓고 신발은 왜 그래?’”
소설가의 황유미 소설집 『피구왕 서영』 중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칸 영화제에서 하이힐을 벗고 레드카펫을 밟는 모습
쿠투운동이 있다. 2019년 일본의 여성 복장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사회운동으로 구두를 뜻하는 일본어 ‘쿠츠(靴)’, 고통을 의미하는 ‘쿠츠우(苦痛)’에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Too’를 합친 신조어다.
“직장 내에서 여성에게 하이힐 등의 불편한 구두 착용을 강요하지 말 것!” 메시지가 담긴 일본판 탈코르셋운동이다. 2017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기업들이 여성 직원들에게 하이힐의 착용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했고, 한국에서도 여성 노동자에게 치마와 구두를 강요하지 말라는 운동이 일어났다. 남녀 차별을 없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상징적인 제스처로 높은 굽의 구두를 벗어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2017년 한 언론에 의하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봄 시즌 여성 단화 판매량이 늘고, 하이힐의 판매량은 23%로 감소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2018년 5월,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칸 영화제의 노-플랫스(No-Flats:굽이 평평한 신발 금지) 규칙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하이힐을 벗어 맨발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당시 칸 영화제는 낮은 구두 굽을 신은 배우나 관객, 취재진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단화를 신고서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쿠투운동과 이슈들은 직업,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여성과 남성 모두가 평등한 기회를 제공받도록 하는 사회적 퍼포먼스이다. 이처럼 관계의 틈을 좁히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함께 생각하기
1cm로 시작하는 변화의 작은 발걸음
Q. 구두 굽이 1cm 낮아지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패션이나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같이 하이힐을 신어야 하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낮은 힐을 신는 것이 더 편할 수 있다. 또한 발이나 허리 통증으로 인해 하이힐을 신고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를 환영할 것이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높은 힐을 선호하고 계속 신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힐 높이의 변화는 성 역할, 패션, 편안함에 대한 더 큰 문화적, 사회적 대화의 한 측면으로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작은 발걸음일 수 있다.

Q. 동료와 마음 거리를 1㎝ 좁히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동료들과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긍정적인 작업 환경, 효과적인 팀워크 및 전반적인 직업 만족도를 높여준다. 하나, 의사소통은 정기적으로 동료에게 안부를 묻고 그들의 일과 개인 생활에 진정한 관심을 보이자. 둘, 프로젝트 공동 작업은 동료와 관계를 구축하는 좋은 방법이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는 것은 팀워크와 상호 존중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 동료가 필요할 때 기꺼이 도움을 주고 지원하자. 그들이 대화가 필요할 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신뢰를 쌓고 강한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넷,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료를 존중하고 친절하게 대하자.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업무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