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히말라야고
에베레스트다! 엄홍길에게 듣는 도전
세계 최초로 8000m급 16좌를 오른 엄홍길 국민산악대장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동료와 함께 도전하는 것은 산을 오른 것 이상으로 값진 가치가 있다는 것이었다. 수많은 위기와 고비를 믿음으로 함께 견디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KTR! 엄홍길 대장의 패기와 동지애를 이어받아 이 가을을 우리들의 도전으로 물들이자.
홍보팀 사진 이명철
물환경분석센터 정의철 책임연구원, 재료기술센터 신종인 책임연구원, 지원총괄센터(용인) 김태곤 연구원, 유해성평가팀 박승희 선임연구원, 정보전략실 박서현 연구원
믿음과 겸손으로 우리는 하나가 된다
인도 북동쪽, 네팔과 중국(티베트) 국경에 솟아 있는 에베레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8848m에 달한다. 매우 가파르고 기후가 혹독하여 이 산을 등정하기 위해서는 도전정신, 인내심, 팀워크가 필요하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것을 성취하는 데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이 도전이 가치 있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는 것이다. KTR 연구원 다섯 명이 엄홍길 대장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엄홍길 대장에게서 도전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구원 모두가 들떠있다. 지원총괄센터(용인) 김태곤 연구원이 첫 질문을 던졌다. 동료들과 함께 산을 오르고 내려가는 것이 주는 의미를 듣고 싶었다.
“등정이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도전을 이루기 위해 팀을 조직해요. 그런데 서로 살아온 과정이 다르거든요. 서로 다른 여러 인격체가 팀을 이룬 것이잖아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하나의 목표를 이루는 일에 문제가 생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죠. 산을 오르는 것은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것이니까요.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아야 하죠. 형제, 가족 간의 믿음 그 이상이죠. 모든 순간이 생사를 넘나드는 중요한 순간이니까요.”
산악대장의 책임은 막중하다. 대원들의 눈빛만 봐도 의지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정상에 오를 의지가 있는지, 도전을 향한 마음이 꺾이지는 않았는지 대원들의 심중을 읽는 것이다. 대원들의 마음 하나하나는 도전하는 과정에 좋든 나쁘든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들의 마음을 알고 있어야 대장은 문제를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다. 대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것이 제일 중요한 임무라면 둘째는 자연 앞에 겸허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자연을 거스를 수가 없습니다. 기상 조건을 잘 판단하고, 잘 적응하는 것밖에요. 우리가 자연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산에 오를 수 있고 사고 없이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죠.”
이처럼 히말라야는 산을 오를 때나 사람을 대할 때, 언제 어디서든 매사에 겸손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삶의 태도를 가르쳐 준다. 그때, 히말라야는 우리를 선택하고 받아들인다.

“이 세상에 길이 없는 곳은 없다. 지금 이곳이 길이 아니고, 길이 막혔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길이 없다. 길을 가다가 높은 암벽을 만나도 오르면 그것이 길이고, 끊어진 낭떠러지가 나오더라도 로프를 타고 내려가면 길이 되는 것이다. 길의 진정한 의미는 있는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없는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걷지 않는 길에 도전하는 것이다.”
-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책 속에서

협력할 때, 우리는 정상에 도달한다
재료기술센터 신종인 책임연구원은 동료들과 함께 도전하고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지혜를 얻고 싶었다. 엄홍길 대장은 가장 중요한 것으로 희생정신을 꼽았다. 자기 자신을 내려놓지 않으면, 자기 자신 안에 욕심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었다.
“누구나 다 정상에 오르려고 생각해요.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서로 경쟁을 하면서요. 그러다 보니 대원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인 것을 알면서도 힘을 비축하려고 한 발을 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주의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산을 오르고 내려가는 것은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고, 받쳐주는 협력들이 융합될 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요. 그때 우리가 바라는 성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동료를 향한 배려심, 이해심, 그리고 희생정신이다. 그리고 이 마음들이 곧 동료에게 전하는 가장 큰 감사이자 존경이다. 다시금 우리를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이와 같은 협력정신이야말로 동료를 향한 감사의 보답이다. 엄홍길 대장은 협력정신을 키우기 위해 KTR 연구원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본인의 업무에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노력과 실천이 곧 KTR의 도전인 것이다.
“누군가가 누워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런데 어느 누군가는 서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미 걸어가고 있어요. 어느 누군가는 뛰어가고 있고요. 어렵고 힘들다고 멈추어 있으면 고통은 계속됩니다. 노력하고 움직이면 고통은 사라집니다. 힘들 때도 한 걸음, 한 걸음 더 걷자는 마음으로 도전하세요. KTR 연구원들이 하는 일은 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 아니잖아요. 무엇이 두렵습니까? 무엇이 힘이 듭니까? 도전하세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KTR에 필요한 도전정신이다.
About
Um
Hong Gil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2000년 세계 여덟 번째, 아시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4좌를 모두 올랐고, 위성봉인 얄룽캉과 로체샤르까지 올라 2007년에는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 16좌 완등했다. 이후, 2008년 엄홍길휴먼재단(www.uhf.or.kr)을 설립하여 히말라야 산간 오지 마을에 학교를 세우는 일을 하며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Publication
History
《오직 희망만을 말하라》,
《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등
Climbing
Records
1988 - 베레스트 8848m 네팔
1993 - 초오유 8201m 중국 티베트
1993 - 시샤팡마 8027m 중국 티베트
1995 - 마칼루 8463m 네팔
1995 - 브로드피크 8047m 파키스탄-한국 초등정
1995 - 로체 8516m 네팔
1996 - 다울라기리 8167m 네팔
1996 - 마나슬루 8163m 네팔
1997 - 가셔브룸Ⅰ 8068m 파키스탄
1997 - 가셔브룸Ⅱ 8035m 파키스탄
1999 - 안나푸르나Ⅰ 8091m 네팔
1999 - 낭가파르바트 8125m 파키스탄
2000 - 칸첸중가 8586m 네팔
2000 - K2 8611m 파키스탄
2001 - 로체 8516m 네팔
2001 - 시샤팡마 8027m 중국 티베트
2002 - 에베레스트 8850m 네팔
2003 - 에베레스트 8850m 중국 티베트
2004 - 얄룽캉 8505m 네팔
2005 - 에베레스트 중국 티베트-휴먼 원정대
2007 - 로체샤르 8400m 네팔
행동할 때, 우리는 두렵지 않다!
유해성평가팀 박승희 선임연구원은 2008년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하고 오지의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배움의 기회를 주며 제2의 도전을 실천하고 있는 엄홍길 대장으로부터 나눔이 갖는 가치에 대해 듣고 싶었다. 우리가 도전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엄홍길 대장은 성공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하며 16좌 등정 후, 다 함께 행복하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산을 통해 함께 사는 인생에 대해 배웠다. 멀리서 산을 보면 아름답고 신비롭게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눈사태, 낙석 등 일촉즉발의 세계가 있다는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가 행복해 보일지라도 그 안을 자세히 보면 힘겹게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엄홍길 대장은 자신만의 영광을 위해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산을 오르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산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가 보였죠. 맑은 눈빛의 아이들이 가난이라는 굴레에서 희망도 없이 살고 있었어요. 굶주림을 채워주는 일차적인 도움이 아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아이들에게는 학교가 필요했던 것이죠. 이 아이들에게는 배움이 곧 생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학교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한두 개씩 학교를 짓기 시작해, 현재 16개 학교에서 이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죠.”
가난한 아이들, 동료 대원들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살기로 결심한 것이 인생 2막의 새로운 도전이다. 엄홍길 대장과의 대화 속에서 KTR 연구원들은 새로운 도전을 향해 막 첫발을 내딛는 기분이었다. 정상에 오르기까지 더 큰 노력과 이해가 필요하겠지만 그들은 그 어떤 역경도 두렵지 않다. 엄홍길 대장의 말 하나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한 물환경분석센터 정의철 책임연구원의 눈빛이 더욱 빛났다.

“수많은 삶 가운데 제가 선택한 길은 ‘산’이었지만 그로 인해 산밑의 온 세상을 제 가슴에 품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삶을 통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하늘 아래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 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책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꿈만 꾸는 것이 아니다’ 대장님의 말씀처럼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살겠습니다. 대장님께서 들려주신 도전정신! KTR 동료들과도 꼭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엄홍길 대장의 사인이 새겨진 스틱을 손에 꼭 쥔 정보전략실 박서현 연구원은 KTR 동료들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엄홍길이라는 산에서 내려온 KTR 연구원들은 이제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마음을 안다. 도전과 나눔을 실천하며 하나가 될 우리가 이제 히말라야고 에베레스트다!
엄홍길 대장이 전하는 일상 속 도전
“좋은 생각을 가지고 좋은 일을 하려고 하면 좋은 일이 결국 이루어지더군요. 그리고 분명히 내게 좋은 일로 돌아와요.
누군가를 위해 베풀겠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정말 그 생각대로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