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면서 빅데이터의 몸값이 부쩍 높아졌다. 특히 의료분야에서 빅데이터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제약업계가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하면 연간 80조 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외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인공지능 회사들과 손을 잡고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잠깐 개념을 짚고 가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관계는 요리사와 음식재료와의 관계와 같다. 호텔의 일류 요리사가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려면 다양한 채소와 육류 및 해산물이 필요하다. 요리사가 이러한 식재료를 사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요리하듯이, 인공지능은 다양한 빅데이터를 사용하여 분석하고 활용하여 결과를 내놓는다. 그래서 인공지능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대접받는 것이 빅데이터다.우리 건강과 관련된 헬스케어 데이터는 개인건강정보(HPR), 전자의무기록(EMR), 유전체 정보 등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개인건강정보란 우리가 집이나 건강관리 센터에서 측정할 수 있는 혈압, 혈당수치, 운동량, 심전도 등의 정보다. 둘째, 전자의무기록은 우리가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이나 질병치료를 받을 때 병원에서 작성하는 것으로써 인적사항, 병력, 처방결과 등의 정보다. 마지막으로 유전체 정보란 각 개 인의 몸속 세포에 있는 DNA에 존재하는 건강과 관련된 유전정보다. 이 세 가지 헬스케어 정보를 분석하여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우리의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여 년 동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 제도 덕분에 양질의 빅데이터를 갖게 되었다. 최근 이것을 활용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질병 종류별로 분석한 후 그 통계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보건의료 원격 데이터 분석시스템과 빅데이터 개방 포털을 연구자와 의료진 등에게 제공하고 있다. 더욱 의미 있는 일은 정부가 주도하여 고품질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도록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일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립암센터 등 의료 빅데이터를 가진 공공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원과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 및 의료기기와 신약을 제조하는 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