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적 참견시점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 시대에 스마트한 건강관리!
인공지능 시대에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건강을 어떻게 지켜줄까?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들이 참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자. 얼마 전부터 인공지능,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아픈 환자를 치료하고 건강한 사람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돕는 일을 시작했다. 더욱이 디지털 기술로 만든 소프트웨어가 환자를 치료하는 약으로서 등장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치료제다. 이제 디지털 기술이 헬스케어와 만나 여러 변화들을 일으키고 있는 그 현장으로 가보자.
김영호 한인도연구혁신센터 센터장(《미래의료 4.0》, 《감염병과의 위험한 동거》, 저자)
디지털 기술,
헬스케어를 만나다!
디지털 기술이 뭘까? 이것은 디지털 기술이 만든 스마트폰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십여 년 전에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이 전화기는 전화 통화만 잘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곧 갓난아기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전화 통화는 물론이고 인터넷 검색과 쇼핑, 게임과 유튜브 영상시청 등 매우 다양한 기능들을 쉽게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한 원리와 디지털 기술을 몰라도 자유자재로 편하게 사용하고 즐긴다. 이것이 디지털 기술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등 디지털 기술이 우리 건강에 관련된 헬스케어와 만나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탄생했다. 예전에 많은 사람이 사용했던 만보계와 식단관리 프로그램이 첨단 디지털 기술로 고도화되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모바일 앱(App)과 전자기기로 만들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밴드다. 이것은 심박수, 걸음 수, 칼로리, 수면상태 등을 측정해서 우리에게 알려줌으로써 평소에 꾸준히 건강관리를 잘하도록 돕니다. 또한 병에 걸린 환자가 건강 회복을 위해 사용하는 것과 건강한 사람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해 주는 것도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인공지능,
헬스케어의 두뇌
이제 인공지능 시대다. 그럼 뭔가 좀 더 스마트하게 건강을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 벌써 인공지능이 스마트한 건강관리에 나섰다. 사람의 두뇌처럼 인공지능은 ‘인지-학습-추론-판단’을 스스로 하는 소프트웨어다. 이 인공지능이 헬스케어의 두뇌 역할을 시작했다. 똑똑한 인공지능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잘하는 일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우선, 인공지능이 병원의 환자 의무기록과 진료기록 및 유전체 데이터 등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을 잘한다. 다음으로, 병원에서 촬영한 환자의 엑스레이(X-ray),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과 같은 의료영상 판독을 잘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장기간 모니터링하여 질병을 예측하는 일도 잘한다. 이외에도 대장암, 폐질환, 심장질환, 결핵, 뇌졸중 등 여러 질병을 진단하는 인공지능이 개발되고 있다.
빅데이터,
고품질 의료서비스 제공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면서 빅데이터의 몸값이 부쩍 높아졌다. 특히 의료분야에서 빅데이터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제약업계가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하면 연간 80조 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외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인공지능 회사들과 손을 잡고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잠깐 개념을 짚고 가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관계는 요리사와 음식재료와의 관계와 같다. 호텔의 일류 요리사가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려면 다양한 채소와 육류 및 해산물이 필요하다. 요리사가 이러한 식재료를 사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요리하듯이, 인공지능은 다양한 빅데이터를 사용하여 분석하고 활용하여 결과를 내놓는다. 그래서 인공지능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대접받는 것이 빅데이터다.우리 건강과 관련된 헬스케어 데이터는 개인건강정보(HPR), 전자의무기록(EMR), 유전체 정보 등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개인건강정보란 우리가 집이나 건강관리 센터에서 측정할 수 있는 혈압, 혈당수치, 운동량, 심전도 등의 정보다. 둘째, 전자의무기록은 우리가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이나 질병치료를 받을 때 병원에서 작성하는 것으로써 인적사항, 병력, 처방결과 등의 정보다. 마지막으로 유전체 정보란 각 개 인의 몸속 세포에 있는 DNA에 존재하는 건강과 관련된 유전정보다. 이 세 가지 헬스케어 정보를 분석하여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우리의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여 년 동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 제도 덕분에 양질의 빅데이터를 갖게 되었다. 최근 이것을 활용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질병 종류별로 분석한 후 그 통계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보건의료 원격 데이터 분석시스템과 빅데이터 개방 포털을 연구자와 의료진 등에게 제공하고 있다. 더욱 의미 있는 일은 정부가 주도하여 고품질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도록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일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립암센터 등 의료 빅데이터를 가진 공공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원과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 및 의료기기와 신약을 제조하는 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 치료제와 메타버스,
미래 의료의 아이돌
몇 주 전에 한국-인도 e스포츠 경기대회가 열리는 큰 행사장에 가서 양국 선수들의 열띤 경기를 관람했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 정부와 인도 정부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국제적인 행사로서 수많은 관람객이 모여 함성을 지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처럼 요즘 게임은 혼자서 즐기던 수준을 넘어 국제행사로까지 발전하였다. 그런데 게임이 이제 병에 걸린 환자도 치료하겠다고 나섰다. 만약 당신이 아파서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을 만났는데 의사 선생님이 주사나 먹는 약은 주지 않고 어떤 게임을 열심히 하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말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런 일은 마치 먼 미래에나 가능할 같지만 벌써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바로 이 게임이 3세대 약으로 불리는 디지털 치료제다.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소프트웨어다. 환자가 게임을 열심히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생겨서 병이 치료된다는 말이 아니다. 이것은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실제로 환자의 질병치료 효과가 객관적으로 검증되어 정부기관으로부터 허가받은 것이다. 2017년 9월에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미국 페어 테라퓨틱스 기업이 만든 ‘리세트(reSET)’라는 스마트폰 앱을 디지털 치료제로 허가했다. 이것이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디지털 치료제다. 이후 2020년 6월에 미국 아킬리 인터랙티브 기업이 개발한 ‘인데버(EndeavorRx)’ 게임이 FDA의 허가를 받았다. 이 게임은 8~12세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어린이를 치료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서 의사의 처방을 받은 후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질병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최근 메타버스 가상세계를 이용한 헬스케어도 생겨났다. 제페토나 마인크래프트 같은 메타버스 가상세계가 우리의 건강을 돌봐준다는 것이 아직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곧 현실이 될 것이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교육을 받고 환자 수술도 연습할 수 있다. 그리고 차의과대학 일산차병원과 중앙대광명병원은 메타버스에 병원을 세워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미리 가상세계에서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과정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 나의 아바타가 메타버스에 세워진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 진료받고 치료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 가는 스마트한 건강관리 시대를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