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세상을 감사하고 행복하게
바꿀 수 있는 힘! 우리에게 있다! 김하종에게 듣는 감사
1998년 7월 7일, ‘안나의 집’을 열어 노숙인, 실업자들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대접하기 시작한 이탈리아에서 온 나눔천사 김하종 신부는 25년 동안 이웃들을 환영하고, 사랑하고 섬겼다. 글로벌사업센터 김영인 수석연구원이 그를 만나, 안나의 집을 함께 세우고 지켜준 이들을 향한 감사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감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홍보팀 사진 유승현
우리가 가진 나눔의 씨앗과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나무가 된다
감사를 나누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그 효과는 매우 크다. 감사를 나누는 시간을 통해 삶의 분위기를 밝게 하고,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모두의 행복을 이루 수 있다. 감사는 미래, 희망, 관계 등의 모든 문을 여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글로벌사업센터 김영인 수석연구원이 김하종 신부를 찾은 것은 감사가 가진 소중함과 나눔을 실천해야 할 중요성을 되찾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이 만남이 뜻깊은 것은 김영인 수석연구원은 2018년부터 안나의 집을 후원하며 감사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어서다. 떨리는 마음을 추스르며 김하종 신부와 마주한 그는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한 속마음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굉장히 힘들었던 때,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막 눈물이 나는 거예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어서 모자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숙인 채 계속 울었어요. 그때, 어느 분께서 내리시면서 제게 휴지 다섯 장을 건네주셨어요. 제가 고개를 숙이고 있어 그분 얼굴을 보지는 못해 감사를 전하지는 못했지만, 그때 그 휴지를 받고 ‘대단한 나눔, 배려는 큰 것이 아니구나.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들, 그 작은 행동만으로도 상대에게는 큰 나눔이 될 수 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분의 배려로 인해 저는 치유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작더라도 제가 도울 수 있는 것, 나눌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심적으로 힘들 때, 격려하고 위로받았던 따뜻한 지난 시간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김영인 수석연구원의 가슴이 뜨거워졌다. 김하종 신부는 그를 위로하며 감사와 나눔이 가진 힘에 대해 전해주었다.
“누구든지 나눔의 재능은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실천하면 보람을 느낄 수 있죠. 또한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아름다운 나무를 가꿀 수 있습니다. 안나의 집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아름다운 나무가 되었습니다. 지금 바로 나눌 수 있는 것은 바로 나눠야 합니다. 처음 안나의 집 설립에 도움을 준 식당을 운영하던 마테오 님은 부자가 아니었어요.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어요. 이처럼 모든 사람들이 가진 작은 씨앗과 꽃들이 모여 안나의 집이라는 아름다운 나무를 키울 수 있었던 거죠.”
안나의 집은?
안아주고 나눠주고 의지하는 집이라는 뜻. 배고픈 이들의 몸과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식당. 외로운 노숙인에게 가족. 고생하는 이에게는 안식처. 아픈 이에게는 긴급 야전병원. 가난한 이에게는 미래를 열어주는 집. 혹한에 시달리는 이에게는 따스한 집. 누구나 봉사와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주소 _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마지로 28 안나의 집
밝은 표정으로 안나의 집을 운영해 오는 과정에서 받게 된 작고 큰 도움들에 감사를 전하는 김하종 신부의 한마디, 한마디에 김영인 연구원은 공감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감사할 만한 일은 무엇일까?,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은 누구일까?, 나를 행복하게 해 준 것은 무엇일까?, 내가 가진 것 중에서 감사할 만한 것은 무엇일까? 마음속으로 감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이 순간, 우리는 다시 한번 감사를 느꼈다.
About
Kim
Ha jong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 신부. 1957년 이탈리아 피안사노에서 태어났으며 이탈리아 이름은 빈첸조 보르도(Vincenzo Bordo). 2015년 특별 공로자 자격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이다. 그리고 1987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88년부터 1990년까지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선교 활동을 한 뒤, 같은 해 5월 12일 한국으로 왔다. 1992년 성남에서 빈민 사목을 시작으로 1993년부터 무료급식소인 ‘평화의 집’을 운영하다가 IMF 이후 급증한 노숙인들을 위해 ‘안나의 집’을 설립,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안아주고 나눠주고 의지하는 집’이라는 뜻의 ‘안나의 집’은 노숙인 급식소뿐만 아니라 노숙인 자활센터와 청소년 쉼터 등도 함께 운영한다.
Publication
History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
《사랑이 밥 먹여준다》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
Award
History

2014 - 호암상 사회봉사상

2015 - 이탈리아 공로훈장
세계인의 날 대통령상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상

2018 - 아시아 필란트로피사
포니정 혁신상

2019 - 국민훈장 동백상

2021 - 만해대상 실천대상
인문가치대상 개인부분 대상

2023 - 적십자인도장 금장 수상

어려움 속에서도 감사의 기적이 찾아온다
1987년 사세 서품을 받은 후 오블라띠 선교 수도회에 들어간 김하종 신부는 아시아 선교의 꿈을 갖고 1990년에 한국을 찾았다. 1992년 성남에서 사목을 시작하며 1993년 무료 급식소 ‘평화의 집’을 열었다. 이후 1998년 IMF 때 급증한 노숙인들을 위해 급식소 ‘안나의 집’을 설립했다. 음식 제공뿐만 아니라 그들을 위한 인문학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그 후, 그의 삶에는 감사가 넘쳐난다. 그는 ‘오늘 후원자님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인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일이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봉사자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일어난 모든 일에 감사합니다’라고 매일 감사기도를 드리며 잠이 드는 감사한 삶을 체험하고 공유하며 감사와 나눔을 함께 전하고 있다. 그런 김하종 신부에게 어려움은 없었을까? 김영인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시절을 회상하며 질문을 던졌다.
“코로나19 때, 어려움이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걱정을 하면서도 부끄럽게도 실질적인 행동은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많은 분들이 자원하여 봉사하러 오셨던 것을 알고 감동했습니다. 신부님,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김하종 신부는 코로나19 확진을 막기 위한 정부의 방역조치로 인하여 안나의 집 운영 중단 요청을 받았던 당시의 상황을 전해주었다.
“시 공무원들이 문을 닫으라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말했죠. ‘문을 닫을 수 없습니다’라고요. 이유는 안나의 집을 찾는 분 중 70%는 하루에 한 끼만 식사하는 사람들이에요. 코로나 때문에 식사를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자원봉사 당일, 코로나19가 두려워서 오지 못하겠다고 연락하신 분도 계셨어요. 저도 마음은 두려웠습니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안나의 집을 열었던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한 것입니다. 그때 많은 분들이 봉사에 힘써주셨습니다. 힘든 시기였지만 아름다운 때였죠. 그래서 바로 기적이었습니다.”

기적의 여정을 만들어 주신 봉사자와 후원자분들게 해도 해도 부족한 말이 “감사합니다”란 말입니다. 코로나 속에서 큰 믿음과 용기가 필요했던 상황이지만, 우리가 함께 걷는 나눔의 길 위에 피어난 꽃은 그래서 더욱 값지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 책 속에서

김영인 수석연구원은 김하종 신부가 나눔을 실천하면서 인간적으로 느꼈을 어려움은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했다.
“그분들은 제게 가르쳐주시는 것이 매우 많습니다. 추운 겨울날, 봉사를 위해 한 노숙인 선생님을 만났어요. 그래서 춥지 않으시냐고 물었는데, 지금 이 순간에 먹을 것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답하셨어요. 바로 이 순간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에 너무너무 놀랐습니다. 1년, 10년 그 후도 아니고 바로 이 순간이 있어서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우리 삶이 아름다운 선물인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따뜻한 잠자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마음의 문을 열면 됩니다. 그러면 감사할 힘이 생겨납니다. 어려운 분들, 노숙인 분들 모두 저의 스승이십니다.”
김하종 신부는 어려움과 고통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려고 할 때, 큰 깨달음을 얻었다. 바로, “그럼에도 나는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감사의 선물이자 삶이었다. 그는 고백한다. 삶이 한순간에 부서질 수 있음을 깨닫고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고. 그러니 역경이 닥칠지라도 감사함으로 전진하자.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삶이 우리에게 있으니.
KTR! 감사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
김하종 신부의 꿈은 안나의 집을 닫는 것이다. 그때가 굶는 사람이 없이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모두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날까지 그는 안나의 집을 활짝 열어둘 것이다.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안나의 집’이 문을 닫는 것이다. 굶는 사람이 없도록 사회보장제도가 갖춰지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그렇게 된다면 무료 급식을 하는 ‘안나의 집’은 기꺼이 문을 닫아도 좋겠다. 하지만 굶주리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안나의 집’ 문은 닫을 수 없다. 문을 열어두겠다.”
- 《사랑이 밥 먹여준다》 책 속에서

김하종 신부를 만나 따뜻한 용기를 얻고 간다는 김영인 수석연구원은 마음에 더 큰 감사와 나눔의 새싹이 자라나, 사랑을 위해 2024년을 새롭게 시작하고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하종 신부님, 너무 밝고 포근하시며, 사랑이 많으신 분이라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베풀라는 말씀 잘 간직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후원을 통해서만 나눔을 실천했는데 이제는 실천적인 봉사도 시작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감정 정화를 통한 마음의 평화, 사랑과 애정이 깃든 관계의 회복, 모든 이들의 꿈과 희망에 대한 공감 등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그 한 가운데 KTR이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인해 세상이 더 평등하고 포용적인 곳이 될 수 있게 하자. 인간의 영혼 깊은 곳에는 고귀한 땅이 자리하고 있고, 노숙인들 마음 깊은 곳에도 깨끗하고 온전한 마음밭이 자리하고 있으며, 사랑으로 그 마음밭에 새싹을 돋우고 싶다는 김하종 신부의 고백처럼 우리 함께 손을 잡아주고 끌어주고 다시 땅을 딛고 일어설 수 있게 나아가자. 세상을 감사하고 행복하게 바꿀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
TIP 김하종 신부가 KTR 연구원들에게 전하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법

하나 형제애를 갖고 올바른 사회,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형신을 의지하고 기도하며 다시 시작하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괜찮다 괜찮아’ 말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