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만남

행복, 나눔, 그리고 입체적 삶을 향한
권지안 작가의 철학

글. 홍보실

권지안 작가는 자신을 비워내며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마음으로 행복을 찾는다고 말한다.
다양한 삶의 모습과 여러 굴곡을 거친 권지안 작가와 교육컨설팅센터 권상민 선임연구원이 행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권지안 작가는 아침 루틴인 ‘거울 치료법’과 같은 실천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하며, 꾸준히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 나눔을 실천해왔다.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권지안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누구나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행복이 아니라고 느껴지듯이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 따라
행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비워내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행복

가수 솔비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권지안 작가는 대중들에게 받은 사랑만큼이나 상처를 받았던 순간들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권지안 작가로서 또 다른 삶을 시작한 뒤 세상에 내놓았던 작품을 보면 방송인 솔비로 비추어진 모습과는 달리 작가 한 사람으로서의 단단한 내면이 비추어진다. 교육컨설팅센터 권상민 선임연구원은 내면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던 권 작가만의 비법이 있는지 물었고, 권 작가는 “지금, 행복하세요?”라는 역질문을 해 권상민 선임연구원을 당황하게 했다.
권 작가는 “행복하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 대개 내가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지? 라고 고민하지만 사실 행복은 어느 순간 때문이 아니라 내가 받아들여야 느낄 수 있는 감정인 것 같아요. 작은 것에도 만족해야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만족감이 사실은 행복이 아닐까요?”라며 말을 이었다. 누구나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행복이 아니라고 느껴지듯이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 따라 행복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마음의 방을 검은색으로 칠하면 공간이 없어져 버리는 느낌을 받는다. 만약, 그 공간을 하얗게 칠하기 위해 노력하고 빨간색, 노란색의 행복을 입히는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색깔의 행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을 마무리했다.
이에 권상민 선임연구원은 평소 욕심이 많은 편이라 잘하고 있음에도, 만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밀어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하며 앞으로는 비워내는 연습을 많이 해봐야겠다고 했다.

아침 루틴으로 시작하는 행복의 재발견

권상민 선임연구원의 대답을 들은 권지안 작가는 행복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이어 나갔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권지안 작가의 본업은 가수이다. 미술은 치유의 목적으로 시작했기에 그림에서 얻었던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직업으로서 미술을 하게 되자 어느 순간부터는 행복을 가두게 되는 것 같다며 아마도 직업이 가지는 무게감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생존, 생계와 연결되는 순간 행복하다고 느꼈던 순간들이 때때로 행복이 아닌 구속의 순간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권상민 선임연구원은 “그럼 작가님은 그런 순간에서 어떻게 벗어나시나요?”라며 질문을 던지자 “객관화해서 저를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라고 답하며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고 덧붙였다.
내 마음은 어떤지, 나의 감정은 어떤지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하나하나 의미 부여를 하며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우주에서 보면 인간은 먼지 한 톨의 존재라는 말이 있듯이 조금은 가볍게 생각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상민 선임연구원은 행복을 위해 스스로 지키는 루틴이 있는지를 물었고, 권지안 작가는 자신의 아침 루틴이라며 ‘거울 치료법’을 소개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 속에 비친 나에게 ‘너는 어떤 사람이니, 너는 무엇을 할 수 있니?’의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의 눈을 쳐다보는 것조차도 어렵고 대답이 쉽사리 잘 나오지 않겠지만 계속 연습하고 익숙해지다 보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기고, 나에 대해 잘 알 수 있다고 했다.

선순환 속에서 얻는 행복

권지안 작가는 10여 년의 시간 동안 경동원 보육원에 꾸준히 기부를 해오고 있다. 이 외에도 전시 수익을 기부한다든지, 시각 장애인들과의 미술 협업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타인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알기에 권상민 선임연구원은 오랜 시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원동력에 대해서도 물었다. 권지안 작가는 “저는 나눔을 실천하는 모든 이유는 제 행복을 위해서예요”라고 답했다. 선순환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며, 자신이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고 했다. 많은 대중에게 알려진 직업을 가진 만큼 메시지를 더 많이 전달할 수 있다고 믿고, 그만큼의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최대한 약자들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작은 손길이라도 필요한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가는 용기를 내고, 거기에서 행복을 얻는다고 한다.
꽉 찬 마음들은 이런 기부나 선순환을 일으키는 행동들을 통해 한차례 비워내고, 다시 또 자신만의 행복으로 가득 채운다고 한다. 경동원에 꾸준히 기부하는 이유도,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고, 아이들을 통해 스스로는 더 올바른 삶을 살아갈 중심을 세울 수 있고, 아이들은 자신에게서 행복과 희망을 얻어가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양한 모습도 결국 나 자신

글, 음악, 그림 등 다양한 방면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권지안 작가는 자신의 다양한 모습들이 비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방송에서 비추어지는 엉뚱한 솔비의 모습과 미술을 통해 비추어지는 진지한 모습의 권지안이 균형감 있게 자리 잡아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누군가는 이런 모습을 보고 앞뒤가 다르다거나 이중적인 거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사람은 입체적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자리에 있는지, 어떤 사람들과 만나는지,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지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다양한 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소통하는 것이 저는 너무 행복하고 저만의 소통법이라고 생각해요”라며 말을 이었다.
권상민 선임연구원은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괴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것 또한 나의 모습이기 때문에 아까 말씀하신 대로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이런 다양한 모습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권지안 작가 말에 동의했다.
권지안 작가는 자신은 이제 매너리즘에 빠져드는 시기는 지나온 것 같다며 이제는 화려한 모습이나 욕망을 향해서 가는 것보다는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수평선을 유지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며 인터뷰를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