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인간이
글. 홍보실
연간 전국에 버려지는 동물의 수는 11만 마리를 넘는 수가 기록되고 있다. 그런 동물들을 위해 민간은 물론 시에서도 구조와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동물의 희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헬스케어연구소 의료안전성센터 연구원들이 그 도움에 손을 얹기 위해 모였다.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됐던 봉사활동의 순간을 함께 들여다보자.

숨 가쁘게 돌아가는 보호소의 하루
동물과 인간의 역사는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최근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라고 부르는 추세가 강해지며 인간이 기르는 존재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인간의 필요에 의해 동물의 희생이 필요한 순간도 있다. KTR의 헬스케어연구소 의료안전성센터는 동물용 의약품, 의료기기를 시험하면서 동시에 동물 시험도 함께 진행되는 부서이지만, 생명의 존엄성을 되새기고 희생된 실험동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매년 위령제도 지내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희생된 동물들을 위한 위령제가 아닌 새로운 가족을 찾고 있는 동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의료안전성센터의 설자경 책임연구원, 정립정 책임연구원, 정용진 선임연구원, 황민주 선임연구원, 배미정 연구원이 시흥시에 위치한 동물누리보호소에 방문했다.
동물보호소의 환경은 열악할 것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시흥동물누리보호소는 시에서 운영되는 보호소인 만큼 체계적이고 깔끔하게 운영이 되고 있었다. 먼저 본격적인 봉사활동 전 주의해야 할 사항과 각자 맡을 구역을 나눈 뒤 위생 장갑, 마스크, 봉사자용 조끼를 입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황민주 선임연구원과 정용진 선임은 견사 청소, 설자경 책임 연구원은 고양이 쉼터 청소, 정립정 책임연구원과 배미정 연구원은 이외의 보호소 내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오전 시간 내에는 많은 수의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밥그릇, 물그릇을 설거지하고 보호동의 청소까지 끝내야 했다. 의료안전성센터의 연구원들은 보호소에서의 봉사활동이 처음이다 보니 숨 가쁘게 흘러가는 보호소의 하루에 다들 당황한 듯 보였다. 배미정 연구원은 “이게 오전에만 쏟아진 양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요. 이만큼의 일을 오후에 한 번 더 반복해야 한다니 봉사자들의 도움 없이는 정말 힘들 것 같네요.”라며 허리를 펼 새도 없이 열심히 움직였다.

짧아도 늘 행복한 산책
보호동 내의 청소가 끝난 후에는 강아지 친구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산책 봉사의 시간이었다. 모든 강아지를 야외에 자유롭게 풀어두고 있을 수 없다 보니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산책을 진행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힘이 센 남자 연구원들은 체격이 큰 중형견을 맡아 산책 봉사를 진행했다. 보호소 관계자는 “체격이 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산책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오늘은 남자분들이 세 분이나 와주셔서 아이들이 산책을 오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라며 의료안전성센터 연구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보호소 내에 꾸며둔 풀밭의 운동장에서 산책하던 중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오랜 시간 산책을 진행할 수는 없었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행복했던 듯 강아지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있었다.

의료안전성센터 황민주 선임
“평소 이런 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해야겠다 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못 했었는데 마침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겨서 긴 시간은 아니지만 청소도 해주고 산책도 해주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걸 얻어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료안전성센터 배미정 연구원
“항상 동물 시험을 하면서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번 기회에 동물들에게 좀 보답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도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봉사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항상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의료안전성센터 정용진 선임
“오늘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니까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 인간을 무서워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그럼에도 인간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느껴졌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니 더 미안한 마음이 컸고, 모든 아이가 상처받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의료안전성센터 정립정 책임
“저희 센터 연구원분들 모두 비슷한 마음이겠지만, 동물 실험을 하는 사람으로서 늘 생명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봉사를 통해서 다시 한번 동물들도 감정을 가지고 있는 하나의 생명이라는 걸 더 깊게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동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의료안전성센터 설자경 책임
“저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는 않아서 오늘 봉사활동을 좀 미숙하게 했던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이렇게 와서 제가 도움이 됐다고 보호소 관계자분이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앞으로도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