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직접 느끼고 체험하며
글. 홍보실아이들에게 안전과 관련된 당부는 아무리 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낯선 사람을 따라가면 안 되고, 길가에서 자동차가 오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고 하는 등의 말들을 해주지만 불안하기는 똑같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좀 더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실제와 유사한 환경으로 조성해 둔 마곡 안전체험관에 배아영 책임 연구원의 가족들이 찾아왔다. 평소 엄마, 아빠와 했던 약속들을 잘 지킬 수 있는지 그 체험 현장 속을 함께 가보자.

(아랫줄) 좌측부터 최시우 군, 최지우 양
집안에서도 방심할 수 없는 안전사고
유난히 하늘이 높고 푸르르던 날, 글로벌소비재센터 배아영 책임연구원이 가족들과 함께 마곡 안전체험관을 방문했다. 안전체험관 안으로 들어서자 체험 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기 위해 체험관 직원들이 각 코스에 해당하는 색 띠를 나누어주고 있었고, 배아영 책임연구원 가족들은 파란색 띠를 받아 강당 안으로 들어갔다.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낯선 환경 때문인지 엄마, 아빠의 손을 꼭 잡은 채 강당 안으로 입장했다.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학생안전 체험관으로 이동했다. 학생안전 체험관은 가정에서의 안전생활수칙과 공원안전수칙, 미아예방수칙, 폭력 등 아이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한 시간가량 진행된다.
첫 체험은 생활안전으로 가정 내에서의 위험 요소와 손 씻기 교육, 승강기 안전수칙의 내용으로 체험이 이루어졌다. 실제 가정집과 똑같이 꾸며진 곳에서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아이들이 스스로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요소들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째 지우와 둘째 시우는 다른 체험자 친구들과 함께 거실과 침실, 주방, 베란다까지 꼼꼼히 살펴본 후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한곳으로 모였다.
비슷한 또래들끼리 모인 체험장이라 아이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신난 듯 입꼬리가 한껏 올라가 있었다. 선생님과 함께 위험 요소들을 하나씩 찾아가며 “집 안에서 쿵쿵 뛰며 장난쳐 본 친구 있어요~?”라는 선생님의 농담 섞인 질문에 둘째 시우가 배시시 웃으면서 가만히 있자 옆에 있던 엄마 배아영 책임연구원이 시우의 손을 잡고 장난스레 들어 보였다.
이후 안전하게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그릇을 비교하거나, 다리미와 같은 전열 기구 사용법 등에 대한 설명도 이루어졌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필요한 올바른 손 씻기 교육
거실과 주방에서의 안전교육이 끝나고 난 뒤 진행된 교육은 손 씻기 교육이었다. 아이들이 직접 눈으로 세균을 볼 수 있도록 특수 용액을 발라 손 씻기 전, 후의 모습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을 진행해 주시던 선생님이 아빠 최호정 씨와 지우, 시우의 손에 용액을 뿌려주었고, 아이들 먼저 설치된 UV 조명기구에 손을 넣어보자 세균이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엄마 배아영 책임연구원은 “어쩐지. 아까 손잡을 때 유난히 끈적거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세균이 많아서 그랬나 봐요”라며 멋쩍은 듯 웃음을 보였다. 함께 체험하던 다른 아이들도 모두 손을 넣어보고 교육이 끝난 줄 알았지만, 마지막 아빠 최호정 씨의 손도 확인해 보자며 방심하고 있던 아빠의 손도 UV 조명기구에 넣어보자 모두 깜짝 놀란 듯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이~ 아버님 너무 평소처럼 손을 씻으셨어요!”라며 세균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아빠의 손을 놀리듯 말을 하자 엄마 배아영 책임연구원과 아이들 모두 웃음을 참지 못하며 크게 소리 내 웃었다. 선생님이 손을 꼼꼼히 씻는 법에 대해 알려주며 손 씻기 교육을 마무리했다.

매번 강조해도 부족한 미아 방지 교육
다음으로 향한 곳은 엘리베이터 고장 시 주의할 점과 공원에서의 미아 방지 교육이 진행됐다. 먼저, 엘리베이터 안전 교육을 진행했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아빠 최호정 씨가 체험용 엘리베이터에 함께 탑승해 엘리베이터가 멈추었을 때의 행동 요령을 함께 배웠다. 선생님의 설명이 끝난 후 엘리베이터가 쿵하고 멈추자 통로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내부 카메라 화면에는 아이들은 놀이기구를 탄 듯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오히려 생생한 현장감에 어른들은 많이 놀란 눈치였다. 이후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비상 통신 장치로 바깥에서 대기 중인 다른 진행 선생님과 신고 시뮬레이션을 한 뒤 엘리베이터 교육이 끝이 났다.
자리를 옮겨 미아 방지 교육을 진행했다. 체험 참가 어린이 중 가장 어렸던 시우가 선생님을 도와 상황극을 진행했다. 선생님은 시우에게 ‘사탕 사줄게 가자~’, ‘엄마가 저기서 기다리시는데 같이 갈까?’ 등 아이들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하며 시우의 손을 잡아 이끌자 시우는 큰 저항 없이 함께 가자 엄마와 아빠는 모두 놀란 눈치였다. 다행히 여러 번 상황을 반복하자 시우는 따라가면 안 된다는 걸 눈치채고는 고개를 흔들며 ‘싫어요’라고 말했다. 상황극이 끝나고 난 뒤 엄마 배아영 책임연구원은 시우에게 절대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며 다시 한번 주의를 주었다.

몸으로 직접 겪어보는 교통 안전
마지막으로는 버스와 지하철 사고 시 대피 요령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지하철을 구현해 낸 체험장으로 이동했다. 실제 지하철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구현해 둔 체험관을 보자 엄마와 아빠는 모두 ‘와~’ 소리를 내며 아이들과 함께 지하철에 탑승했다. 지하철 내부 의자에 앉아 선생님의 비상시 문 개방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자, 어느 순간 갑자기 ‘쿵’ 소리가 나며 지하철 불이 깜빡이며 연기가 내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네 가족은 모두 입을 막고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비상문을 열고 바깥으로 대피했다.
배아영 책임연구원은 “이렇게 진짜처럼 진행될 줄은 몰랐는데 아이들보다 오히려 제가 더 놀란 것 같아요. 이런 체험을 해보니까 더 경각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 좋네요.”라며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후 옆 체험관에 준비된 버스에 올라타 마곡역 주변을 구현해 낸 길을 따라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버스의 사각지대와 시내버스에는 안전벨트가 없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니 몇 차례의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이 연출되었고, 아이들은 놀란 듯 버스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사고가 난 것처럼 ‘쿵’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심하게 흔들렸다. 선생님은 버스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비상용 망치에 대해 설명하며 연출용 유리 스크린에 아이들과 엄마, 아빠 모두 유리를 깨보는 연습을 해볼 수 있도록 했다.
아빠 최호정 씨는 “오늘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안전수칙들을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될 것 같아 좋네요. 버스나 지하철 사고 체험을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체험할 지는 몰랐는데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자유로움 속에 쌓인 규칙과 신뢰
아이들과 함께 안전수칙에 대해 체험하며 배아영 책임연구원과 아빠 최호정 씨는 아이들에게 오늘 선생님에게 배운 것들을 절대 잊지 말자고 약속했다. 평소 가족들 간 신뢰를 쌓기 위한 규칙이 있냐는 물음에 배아영 책임 연구원은 오히려 규칙을 만들지 않아서 서로 간에 신뢰가 더 잘 쌓인 것 같다는 대답을 했다.
“정해진 틀이 없으니 오히려 더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도 나누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신뢰가 쌓인 것 같아요.”라고 엄마 배아영 책임연구원이 말하자 아빠 최호정 씨도 “퇴근하고 오면 다 같이 식탁에 앉아 오늘 있었던 사소한 일들에 관해 이야기도 나누고 책도 읽어주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해요. 그런 사소한 추억과 행동들을 꾸준히 하다 보니까 아이들도 엄마, 아빠에 대해 더 신뢰하고 애정이 깊어진 것 같아요.” 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