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조직문화

함께 빚은 전통주
함께 나눈 추억

헬스케어연구소 전통주 만들기 체험

글. 홍보실

조직 구성원이 함께 체험한 추억은 공동의 목표와 가치를공유하게 함으로써구성원 간의 신뢰와 유대감을 강화하고, 조직의 결속력을 한층 더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특히나 낯선 것을 함께 헤쳐 나갔다는 기억은 그 효과가 배로 늘어나기도 한다.
익숙한 듯 낯선 전통주 만들기 체험을 통해 결속력을 다질 8명의 헬스케어연구소 구성원의 하루를 함께 들여다보자.

낯섦과 기대가 함께하는 첫 만남

최근 여러 가지의 다양한 전통주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양한 누룩과 재료들을 사용하는 전통주를 만들어 보기 위해 헬스케어연구소의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함께 하는 자리가 처음인 만큼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전통주 체험 공방이 자리 잡은 골목에는 미리 준비해 둔 찐 쌀과 누룩의 냄새가 은은하게 퍼져 오늘 공정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을 경험할 생각에 직원들의 얼굴은 한껏 상기됐다.

먼저 전통주를 구분 짓는 공정 방법과 재료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체험이 시작되었다. 테이블 위에는 여러 종류의 누룩이 놓여 있어 직접 눈으로보고 냄새를 맡아보며 각각의 차이점을 알아보았다. 오늘 헬스케어연구소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 볼 전통주는 ‘이양주’로 두 번의 공정 과정이 필요한 전통주이다. 미리 준비해 둔 밑술에 덧술을 입히는 과정을 체험하기에 앞서 헬스케어연구소 직원들은 공방 측에서 생산하는 전통주를 시음하며 오늘 만들어질 전통술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오늘 빚은 술은 각자 팀원들과 함께 나눠 먹을 예정이라고 하니 헬스케어연구소 직원들이 만들어 낼 8인 8색의 술맛이 궁금하다.

익어가는 술처럼 쌓여가는 동료애

먼저 청결을 위해 손을 깨끗이 씻고 난 후 두 팀으로 나누어 미리 준비해 둔 찐 쌀을 넓게 펼쳐 온도를 내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쌀이 테이블 위로 놓이자, 손산호 책임은 “쌀이 이렇게나 많이 들어가나요?”라며 놀라워했다. 놀라는 것도 잠시 골고루 넓게 펼치는 작업을 여러 명이 하다 보니 쌀이 튀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밥알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방 직원이 잘 펼칠 수 있는 팁을 알려주자 이유빈 연구원이 장난스레 “아이~ 조심히 하셨어야죠”라며 농담을 던지자 주변에 있던 직원들도 “아이참 그러게!”, “잘 좀 합시다! 밥알이 아깝네!”라며 공방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밥의 온도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자 함께 팀을 이룬 팀원들이 합심하여 부분별로 밥의 온도 차이가 나지 않도록 꼼꼼하게 밥을 뒤섞었다. 밥의 온도를 내리고 난 후에는 8명이 똑같은 무게로 밥을 나누면서도 “아까 떨어트리신 분은 조금 가져가시는 걸로 해요~”라고 장난도 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밥을 나누고 난 이후에는 누룩과 약간의 물을 넣고 손으로 잘 섞어주었다. 각자 손의 온도와 손에 살고 있는 미생물이 다르기 때문에 발효되는 시간, 쌀을 저으면서 생기는 물의 양, 발효되고 난 후의 맛 등이 전부 다르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누군가의 그릇에는 물이 많이 생기고, 누군가는 물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조윤성 선임은 이런 설명을 듣고 “얼마나 잘 섞느냐에 따라서 다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네요. 하하. 제가 손맛이 없고 잘못한 건 줄 알고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라며 물기가 많이 생기지 않은 쌀을 계속 손으로 저어보았다. 각자 섞던 쌀에서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올 때쯤 제공된 술 단지에 넘치지 않게 담아준 뒤 다른 균이 생기지 않도록 단지 내부의 윗부분과 옆면을 잘 닦아주었다. 2주간의 발효 기간이 필요하다 보니 바로 맛볼 수 없다는 것에 직원들의 얼굴에 많은 아쉬움이 내비쳤다.

함께한 시간이 준 즐거움

체험 내내 밝은 분위기를 이끌었던 이유빈 연구원은 “신선한 막걸리가 맛있다고 해서 많이 기대했는데 바로 못 먹어서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2주 뒤에 발효가 다 끝나면 팀원들하고 회식할 때 꼭 나눠 먹으려고요!”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신희원 책임은 “건강상의 이유로 지금 술을 못 마시고 있는데 아쉬운 대로 제가 직접 만든 전통주를 주변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왔어요. 근데 생각보다 많은 양의 술이 만들어져서 넉넉하게 나눌 수 있어서 기분이 좋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윤성 선임은 “예전에 칵테일 만들기도 배워본 적이 있는데 전통주 만들기는 처음 접해보는 거라 신기하고 너무 재밌었어요. 서로 도와가면서 해야 하는 부분도 많아서 다음에 업무적으로 협업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 오늘의 추억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며 짧은 시간동안 금세 친해진 동료들을 보며 웃어 보였다.

손산호 책임은 “업무를 하다 보면 특정 팀과의 교류만 있고 여러 팀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 다 같이 만나 웃으면서 함께 체험을 진행한 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여러 팀이 모여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소감을밝히자 배은진 책임도 이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맞아요. 저도 오늘 새로운 분들을 많이 봬서 너무 좋았고, 생각보다 쌀 양이 많아서 놀랐어요. 한 8kg 정도 사용한 것 같은데 다 같이 해서 힘들지 않게 할 수 있었어요.”

김설영 책임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른 팀원분들 볼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만나 뵙게 돼서 너무 즐거웠어요. 시작할 때는 업무 생각에 많이 못 즐길 것 같았는데 막상 시작하니 즐거운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어서 오히려 리프레시되고 업무에 잘 집중할 수 있게 돼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김형균 선임은 “밥을 식히는 과정에서 사람마다 뒤집는 방식도 다르고 서로 같은 부분을 뒤집지 않도록 신경 써야 했는데, 그게 또 힘들면서도 재밌는 부분이더라고요. 제가 만든 건 생각보다 물의 양이 없는데 맛있었으면 좋겠고, 다른 분들의 전통주도 좋은 맛이 나면 좋겠습니다. 하하”라며 술 단지를 어루만졌다.

문배은 연구원은 “생각보다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저희 팀원분들에게 대접할 수 있는 술을 만들어봐서 너무 좋았고, 다음에는 더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도 만들어 보고 싶어졌어요!”라고 소감을 남기며 오늘의 체험을 마무리했다.